서브배경이미지


건강칼럼

홈으로_커뮤니티_건강칼럼

제목

송년회 시즌 소화불량 주의보...음식별 맞춤 소화제 선택법


연말을 맞아 각종 모임과 송년회가 잦아지면서 과식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특히 치킨, 삼겹살, 피자 같은 기름진 음식과 케이크, 술 등을 평소보다 자주 섭취하게 되면서 위장에 부담이 가중된다.

여기에 겨울철 추운 날씨는 소화 기능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기온이 낮아지면 몸을 움츠리고 외부 활동과 운동량이 줄어들면서 내장 기관의 활동성이 저하되어 소화장애가 나타나기 쉽다. 심할 경우 위염이나 역류성 식도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겨울철 소화불량의 원인과 연말 모임 음식에 맞는 소화제 선택법, 그리고 소화장애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추위에 수축하는 위장…연말 과식이 '독'된다
기온이 낮아지면 우리 몸의 근육이 수축하는 것처럼 위장 근육도 수축해 소화기관의 활동이 둔화된다. 또한 추운 환경에서는 체온 유지를 위해 피부와 근육 쪽으로 혈액을 더 많이 보내게 되고, 그 결과 위장으로 가는 혈류량은 줄어들게 된다. 이를 '복부 장기 혈류 감소'라고 하며, 이로 인해 위장 운동이 약해져 소화가 잘되지 않게 된다. 

소화기내과 전문의 박낙순 원장(늘좋은내과의원)은 "겨울철에는 추위로 인한 신체 활동량 감소와 교감신경 활성화로 위장 운동과 위산 분비가 억제된다"며 "이로 인해 위에서 음식물이 소화되지 않고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소화불량과 체기 증상의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말에는 송년회, 크리스마스 파티 등 각종 모임이 잦아진다. 이렇게 경직돼 있는 내장 기관에 피자, 파스타, 케이크 같은 탄수화물이나 고기, 치킨과 같은 기름진 음식이 들어오면 위장 장애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진다.  

위장 장애 시 단순 소화불량뿐 아니라 복부 팽만감, 트림, 속 쓰림, 구토, 변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위에 음식 잔류가 많아지면 역류성 식도염으로 악화될 수 있어 추운 계절에는 소화 건강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과식 후 찾게 되는 소화제…먹은 음식에 따라 작용 효소 달라
이러한 소화불량 증상을 해소하기 위해 찾게 되는 것이 소화제다. 박낙순 원장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의 영양소는 분자 구조가 커 소화효소에 의해 잘게 분해되어야 장에서 흡수된다"며 "정상적인 경우에는 침샘, 위, 췌장에서 효소가 자연스럽게 분비되지만, 과식이나 스트레스 등으로 효소가 부족해졌을 때 도움이 되는 것이 소화효소제다"라고 설명했다. 

주요 소화효소는 음식의 종류에 따라 다르게 작용한다. 디아스타제(아밀라아제)는 탄수화물 분해 효소로 밥, 빵 등의 소화를 돕고, 프로테아제는 단백질 분해 효소로 고기, 콩 등의 소화를 돕는다. 리파아제는 지방을 지방산과 글리세린으로 분해해 기름진 음식 소화에 도움이 되며, 셀룰라제는 섬유소 분해 효소로 과일, 채소, 곡물 등의 소화를 돕는다.

송년회 후 속 더부룩…연말 모임 음식에 맞는 소화효소제는?  
연말 모임에서 자주 먹는 치킨, 삼겹살, 스테이크와 같은 음식은 단백질과 지방 함량이 높아 소화에 부담을 준다. 박낙순 원장은 "단백질과 지방이 많은 음식은 소화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단백질을 분해하는 프로테아제와 지방을 분해하는 리파아제가 강화된 소화효소제가 효과적이다"며 "특히 기름진 튀김류는 리파아제가 충분히 작용해야 느끼함과 포만감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단백질 분해에 효과적인 브로멜라인 성분이 추가된 소화제도 육류 섭취 후 소화에 도움이 된다. 복부 팽만과 가스가 차는 느낌이 동반될 경우에는 더부룩한 느낌을 완화하고 장내 가스를 줄여주는 시메티콘 성분이 효과적이다. 또한, 소화 효소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지방 유화 흡수를 촉진하는 체내 담즙산과 동일한 성분인 UDCA도 소화를 돕는 역할을 한다.

또한, 소화는 위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부터 장까지 단계적으로 이어지는 과정이다. 이에 따라 위와 장에서 각각 따로 작용하는 다층정 소화제가 효과적이다. 다층정 소화제의 겉면 은 위에서 녹는 성분, 알약 속 작은 알약은 장에서 녹는 성분으로 코팅되어 있어 위장 전체에 걸쳐 소화를 돕는다. 

증상 반복되면 진료 필요…생활습관 교정으로 소화불량 예방 
많은 사람들이 소화제 복용을 가볍게 생각하지만, 소화제 역시 의약품으로 주의가 필요하다. 장기간 복용 시 위와 췌장이 스스로 효소를 분비하는 기능이 약해질 수 있고, 위염, 위궤양, 췌장 질환 등 기저질환이 가려져 진단이 늦어질 위험이 있다. 따라서 소화제는 정해진 용법과 용량을 지키고, 증상이 2주 이상 반복되면 반드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소화 장애를 예방하기 위해선 평소 식습관과 생활 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박낙순 원장은 "특히 겨울철에는 찬 음식보다는 따뜻한 음식을 먹고, 복부를 따뜻하게 유지해야 한다"며 "또한 물을 적게 마시기 쉬운 계절이므로 의식적으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적당한 양의 음식을 천천히 씹어 먹으며, 기름진 음식과 야식을 피하고, 식사 후 바로 눕지 않고 가볍게 몸을 움직이는 습관이 필요하다. 규칙적인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도 소화 기능을 돕는다. 이처럼 적당한 활동과 휴식을 통해 일상에서 꾸준히 소화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다.